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자르게 된 정대현(21세)군은 언뜻 보기에 지극히 평범해 보이나 모자를 벗는 순간 끝도 없이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성별마저 의심케 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2004년 방송 당시, 까까머리 남학생들 사이에 허리까지 오는 길게 딴 머리의 소년이 있었다. 친구들에게 놀림 받으면서도 꿋꿋이 긴머리를 고수해오던 정 군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머리를 길러오던 그에게 반드시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입영통지서다. 입대를 앞둔 청년 누구나 심란한 마음은 비슷하지만, 정 군은 남들과 조금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다. 20여
마침내 정 군이 머리를 자르는 순간 어머니는 “그동안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너무 혼을 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들보다 더 가슴아파하던 어머니의 사랑을 등 뒤로 정 군은 훈련소로 걸어 들어갔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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