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 모두 기존 법집행 시스템에서 밀려난 ‘아웃사이더’들이 주인공이다.
‘맨 온 렛지’는 4천만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로 인해 누명을 쓴 전직 경찰관이 부패한 법권력과 경찰들의 음모에 맞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극중 닉 캐서디(샘 워싱턴)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자 뉴욕 맨하탄의 한 고층 빌딩 난간에 선다. ‘부러진 화살’의 실존인물 김명호 교수를 연상케 하는 무리수다.
닉과 김 교수의 판단은 적중했다. 닉이 자살하려는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대원들을 급히 투입하고, 이 광경이 생방송으로 미국 전역에 방영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 교수의 사연은 각종 언론에서 깊이 있게 다뤄졌고 영화화했으며 100분 토론에까지 진출했다.
두 영화는 불의에 대항하는 개인의 고군분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비교의 재미를 준다. 샘 워싱턴과 안성기의 ‘억울한 정도’를 측정해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맨 온 렛지(Man on a Ledge)는 난간 위에 선 사람이란 뜻으로 미국 경찰들이 실제 사용하는 무전 용어다. 2월 23일 개봉.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