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디바’ 심수봉이 그간 품고 있었던 속 이야기들을 고백해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어렸을 적부터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지닌 그는 ‘국민스타’ 나훈아 덕분에 가수에 데뷔하게 된 사연부터 ‘비밀요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사연, 10.26 사태 후 겪은 극심한 공포, 외모 콤플렉스 등 숨겨왔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 연예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망설여지는 부분이 많았다. 비옥하나마 자존심이 셌다”며 “한 번은 우연히 한 지인의 소개로 ‘비밀요정’ 까지 가게 됐다.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 음악적인 재능이 있어 ‘괴짜 꼬마’로 불렸다. 마담이 수없이 러브콜을 하곤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워낙 성격이 좀 센 부분이 있어서 맞은 경험도 있었다. 굉장한 유명인인데 거침없이 때려 그 분을 볼 때마다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시간이 워낙 흘러 이젠 모두 용서했다. 누군 지 밝힐 수 없지만 정재계 인사는 아니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심수봉은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0.26 사태 이후 요주의 인물이 되다 국가의 감시의 대상이 됐다”며 “정신병원에 강제수용 되는 등 일이 많았다. 안기부에서는 남편이 옆방에서 고문을 당하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극심한 충격과 공포에 시달렸다. 겨우 각서를 쓰고 나왔는데 집이 아닌 정신병원으로 끌려갔다. 약 1달 동안은 갇혀 있었다”고 털어놨다.
복잡한 심경을 한 얼굴로 심수봉은 “역사적인 퍼즐은 아직도
법과 상식이 유린 되던 시절, 역사의 한 증인이 된 이유로 자취를 감춘 채 살아야 했던 심수봉. 그의 진솔한 고백에 MC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가슴이 먹먹해짐을 감출 수 없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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