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환자복으로 가득한 병원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남자가 있었다. 정렬의 상징 빨간색으로 일명 ‘깔맞춤’을 한 김종철(68세)씨가 그 주인공이었다. 김 씨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 패션 덕분에 병원에서 이미 유명인사라고 했다.
잠시 후 김 씨의 옆에 똑같이 빨간색으로 도배한 여인이 등장했다. 자칭타칭 김 씨의 ‘코디네이터’인 아내였다. 김 씨의 스타일을 정해주는 일은 모두 아내의 몫이었다. 양말, 넥타이, 모자, 작은 패션소품 하나까지 아내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었다.
여느 방송분과 마찬가지로 이 노부부가 ‘패셔니스타’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7년 전 건강악화로 김 씨가 쓰러지고 난 후 강렬한 색의 힘을 받고 기운을 내라며 아내가 빨간색으로 남편을 멋스럽게 꾸며주기 시작했다는 것. 김씨는 자신을 위해 힘쓰는 아내의 내조가 고마워 금세 훌훌 털고 일어났다.
아내는 “몇 해 전 남편이 당뇨 합병증으로 쓰러졌다”며 “
이제 부부는 언제 어디든 붙어 다니는 ‘빨간 옷 닭살커플’로 소문이 자자하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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