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한가인 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은밀하게 수사하던 훤(김수현 분)이 자신의 동생 민화(남보라 분)가 사건에 얽혀있음을 감지한 직후 고뇌에 빠진 상황에서 어린시절 자신과 마주하게 된 것.
’진구앓이’의 주인공 여진구가 모처럼 드라마에 출연해 ’수현앓이’의 김수현과 맞장(?) 뜬 명장면이 탄생했고, 해당 장면 방송 후 시청자들은 김수현과 여진구의 카리스마 열연에 크게 환호했다.
최근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해를 품은 달’ 세트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김도훈 PD는 두 훤이 만나는 장면에 대해 "신비로웠다"며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김PD는 "개인적으로 초심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살다보면 초심을 잊게 되는데, 그 초심을 일깨워준 게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점에서 강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PD는 "둘을 함께 세워놨을 때, 서로 부담을 가질 줄 알았다. 일반적으로 투샷을 찍을 때면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될 때도 있는데, 둘 다 따먹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PD는 "(여)진구 같은 경우, 마지막 촬영 이후 오랜만에 나온거라 감정이 잘 잡힐까 내심 우려했는데, 인정사정 안 보고 밀어붙이더라. 그런 진구 앞에 있던 (김)수현이도 적절히 잘 표현해줬고, 급하게 찍지 않아도 두 사람 모두 윈-윈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김PD는 이 어린 연기자들에게 유난히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성인 훤 역의 김수현에게는 출연 배우 이상으로 든든한 감정을 여과없이 표현했다.
김PD는 "본격적인 촬영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더라. 가장 안정감 있게 해줬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해 줘서, 중심을 잡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아역 훤 역의 여진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김PD는 "아역들에겐 다 고맙지만 특히 진구와 (김)유정이에게 제일 고맙다. 참고하거나 어딘가에 기댈 수 있는 것도 없이 오직 연기력만으로 감당해줬다. 힘든 씬이 정말 많았는데 끝까지 잘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편 ’해를 품은 달’은 MBC 총파업 여파로 촬영이 지연돼 7, 8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결말까지는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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