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병원장을 섭외하기 위해 테리(유준상 분)가 근무하는 병원을 찾은 윤희(김남주 분)는 갖은 감언이설로 원장의 마음을 얻으려 총력을 기울인다. 도도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말하는 원장의 냉담한 태도에도 윤희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다.
회진 내내 원장의 꽁무니를 �던 윤희는 어린 환자에게 돈이 없다는 이유로 차갑게 퇴원을 요구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분노한다. 종일 섭외를 위해 만면에 미소를 짓던 윤희는 웃음기가 가신 얼굴로 원장을 불러 세운다.
윤희는 “세상에 의사가 너 하나라도 절대 섭외하지 않겠다”며 “실력이 부족해서 못 고치면 미안한 줄 알아라”고 일침을 놓는다. 또 “그렇게 살지 마라. 인격장애 환자가 의사 옷 입고 싸돌아 다닌다고 곧 소문 날 거다”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졸지에 일격을 당한 원장은 말
이를 지켜보던 테리는 잔다르크 같은 윤희의 당당함에 넋을 잃는다. 뒤돌아 선 윤희를 붙잡아 세운 테리는 다짜고짜 “나랑 사귈래”라고 고백한다.
당시를 회상한 두 사람은 “그 이후 웬만한 드라마 보고도 감흥이 없다”며 “우리 러브스토리가 더 드라마틱 하니까”라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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