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를 품은 달' 촬영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김도훈 PD는 연기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여과 없이 표했다.
바쁜 촬영 와중이지만 막바지인 만큼 덕담을 부탁했더니 여진구 김유정 이민호 등 아역 출연진은 물론, 김수현 정일우 한가인 윤승아 송재림 김영애 전미선 김응수 정은표 등 전 출연진에 대한 고마움의 인사가 줄을 이었다. 하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 및 작별 인사를 한 '김(디)테일' PD였다.
그 중에서도 제일 미안했던 캐릭터가 있었느냐 묻자 김 PD는 "아역들의 경우 모두 다 고마운데, 미안한 사람은 운과 설, 이원근과 서지희다. 방송 시간에 비해 분량이 넘쳐서 처음 찍어놨던 것들에서 많이 잘려나가 아마도 섭섭했을 것이다. 성인 입장도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김 PD는 "윤승아와 송재림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삭제된 부분이 많아 아쉬웠을 것"이라며 못내 미안함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원작 소설에 비해 주인공 라인에 포커스가 맞춰짐에 따라 주변 인물에 대한 에피소드를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소설에 등장한 러브라인이나 캐릭터의 디테일이 살아나지 못한 것도 불가피했다.
하지만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송재림은 김 PD의 미안함을 전하자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라며 손을 가로저었다. 송재림은 "20부작 안에 다 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훤과 양명, 월의 러브라인이 탄탄해져야 '해품달'이 살고, '해품달'이 살아야 운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재림은 "내게 감독님은 정말 고마운 분들 중 한 분이다. 지금까지 늘 거절당하는 데 익숙해져있었는데(신인이었는데) 기회를 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승아 역시 지난 14일 방송분에서 오랜 정인 염(송재희 분)을 지키고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설의 최후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그토록 염원했던 염의 품에서 잠들며 14회에 걸쳐 마음 속으로만 간직해왔던 마음을 털어놓으며 슬프지만 행복한 최후를 맞이했다.
'해를 품은 달'은 15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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