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27)가 깜짝 놀라며 눈을 반짝였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지난 13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의 생일인터뷰 첫 주인공이 된 김민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역시 파티는 ’서프라이즈’가 최고. 이만하면 성공이다.
김민서는 ’해를 품은 달’에서 비련의 중전 보경 역을 맡아 재도약했다. 2008년 드라마 ’사랑해’가 데뷔작이라 하니 연기자 타이틀을 단 지 햇수로 5년 만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출연작이 40%대 시청률의 국민드라마인 덕이지만 김민서의 돋보이는 매력과 열연이 없었다면 그 역시 요원했을 일. 시작부터 좋았던 2012년이었다.
김민서의 생일은 3월16일. 공교롭게도 이날 모처에서 ’해를 품은 달’ 전 출연진과 스태프가 모여 종방연을 진행한다. 김민서는 "재작년 생일엔 ’나쁜남자’ 제작발표회를 했었고, 작년 생일엔 ’동안미녀’ 시작 파티를 했었는데 올해는 ’해품달’ 종방연이다"며 "벌써 세 번째 생일을 드라마의 시작 혹은 끝으로 함게 하고 있어서 운명같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평생 이렇게 생일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김민서가 연기에 발을 디딘 후 처음으로 주목받은 역할은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기생 초선 역을 통해서였다. 이후 김민서는 ’동안미녀’ 윤소로 주인공 대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 받은데 이어 ’해품달’ 보경을 통해 머무름 없이 또 한 발 앞으로 내딛었다.
스스로 돌아본 자신은 어떨까. 김민서는 "아주 빨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안미녀’ 이후 조금씩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들고. 다른 역할이 들어와도 지금처럼 혹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잘 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중학교 때 걸그룹 민트로 데뷔한 김민서. 분야는 달랐지만 연예계라는 곳을 알게 된 지 벌써 10여 년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 내가 가수를 하고 있더라"고 웃는 김민서에게 그 시절 이야기를 물었다.
한창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예민했을 사춘기 시절의 가수 경험은 김민서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가수를 그만둔 뒤엔 학교 생활을 더 열심히 했어요. 성적도 뒤처지고 싶지 않았고, 모난 소리 듣고 싶지 않았거든요. 괜한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더 올바르게 생활했죠."
어린 시절 연예계 ’물’을 조금 먹은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흔히 겪는 부적응이나 우울증, 자칫 방황했을 수도 있는 위기 코 앞까지 갔으나 김민서는 긍정적으로 극복해냈다. 특유의 밝은 성격 덕분이다. "좋은 친구들이 힘이 많이 되어줬다"는 김민서지만 그 또한 타고난 밝은 태생 덕분이리라.
이후 김민서는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어느덧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스물여덟번째 생일을 맞은 김민서는 스스로에게 "이제 한 살 더 먹었으니 조금 더 성숙해지고, 스스로를 책임지는 연기자가 되자"는 다짐과 함께 덧붙였다.
"예전엔 가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 정도 양심 있고 정 있고 그러면 좋은 사람 아니야? 라는 생각.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님 연기를 하다 보니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어서인지 참 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 참 못됐다... 좀 더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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