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희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마지막회에서 공개된 연우와 염의 재회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해품달' 20회에서는 훤(김수현 분)과 양명(정일우 분)의 계획에 따라 윤대형(김응수 분) 등 역모 세력이 축출된 가운데 연우(한가인 분)가 가족과 8년 만에 상봉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연우 모녀의 눈물겨운 상봉과 달리 염-연우 남매의 상봉은 짠했다. 이들 가족이 풍비박산 난 데 염을 탐한 민화공주(남보라 분)의 계략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 염은 "나 때문"이라며 끊임없이 자책했다.
해당 촬영분에 앞서 송재희와 한가인은 3년 후 궐 안에서의 만남씬에서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췄다. '해품달' 성인 분량 동안 만날 일이 사실상 별로 없던 두 사람이지만 마지막 상봉씬을 앞두고서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송재희는 "한가인씨가 배려를 해 준건지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정말 친동생과 오빠가 앉아서 할 만한 얘기를 했는데 정말 동생같다는 느낌도 들고 편했다"며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재희는 "마지막에 '살아있어줘 고맙다'는 얘기를 하며 눈을 쳐다봤는데, 너무 짠했다. 연우를 부르는 대사가 원래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송재희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면서도 "이젠 연우를 떠나보내야죠"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극중 주로 호흡을 맞춘 어머니 역의 양미경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송재희는 "나를 보자마자 아들로 생각해주셨다"며 "멀리서 '염아~' 하고 부르시는데,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송재희는 "연기하시는 걸 보면 정말 경이롭다. 비싼 표 내고 좋은 공연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걸 눈 앞에서 보고 있자니 경이로웠고, 신의 연기를 보는 기분이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송재희는 또 어린 염 역을 맡은 임시완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시완과의 인연에 대해 송재희는 "민속촌에서 지나가다 스쳐가며 '캐릭터를 너무 잘 잡아 놔 부담된다'는 말을 한 것이 전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시완의 염에 익숙했던 일부 시청자들은 송재희의 염에 대해 극도의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재희는 "노안설도 있었지만 그 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염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어놨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었고, 혹평도 있었지만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품달'은 최종회 42.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송재희는 영화 '설해'로 연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