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심경냥’이라고 불리는 이 고양이는 마치 불경을 외우며 번뇌를 참고 있는 스님처럼 자신의 양쪽에 가득 진열된 생선을 못 본 척 애써 외면하고 있다.
눈을 반개한 상태로 수행중인 축생의 고뇌가 가히 ‘마하반야심경냥’이라 불릴만 하다.
이 어물전의 주인이 기르는 고양이인지, 혹은 생선을 싫어하는 특이식성의 고양이인지 진실은 알 길이 없지만 해탈한 그 모습이 볼수록 폭소를 자아낸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유혹뿐이니 고양이는 애써 모든 것에 초탈해 있다.
보리수나무 대신 어물전에 앉은 고양이의 번뇌에 누리꾼들은 “득도 중인 듯.” “수행 중 말 시키지 마.” “어지간한 인간보다 낫다.” “이 친구에게는 생선가게를
마하반야심경은 대승불교 반야사상(般若思想)의 핵심을 담은 경전으로 정식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다. 물질적 존재는 무실체이고 무실체인 것이 물질적 존재라는 의미인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문구가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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