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밤마다 집을 활활 불태우는 ‘촛대 사랑’ 부부의 집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밤마다 정체불명의 도깨비불이 나타난다는 제보를 받고 카메라가 찾아간 경기도 남양주의 한 집은 멀리서 봐도 활활 불타고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어마어마한 양의 불빛이 제작진을 반겼다. 불빛 아래는 박물관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 국적불문, 종류불문의 3천여 개 촛대들로 가득했다. 도깨비불이나 화재가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간이었던 것.
주인공인 오경자 할머니 부부가 촛대 모으기에 몰두하게 된 것은 외로움 때문이었다. 30여 년 전 자녀들을 다 키워 사회로 보내고 할머니에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할머니는 “그 전에는 날 위해서 쓰는 돈이 하나도 없었다. 한 달에 만원이라도 써보자고 생각해서 청계천에서 우연히 촛대를 사게 됐다”며 촛대 수집가가 된 과정을 전했다.
할아버지 또한 할머니를 위해 하나 둘 촛대를 모았고, 3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모인 부부의 추억은 집 안을 훈훈하게 채웠다.
촛대를 위해 주문제작한 장식장에서, 진열을 위해 천장을 높여 설계한 집까지, 삶의 중심이 촛대가 되어버린 노부부의 행복한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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