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현대인들은 다양한 질병과 사건 사고에 노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체장애나 결함을 갖게 되는 환자 또한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체조직을 이식해 치료하는 ‘인체조직기증’은 한 사람의 숭고한 희생으로 최대 150명의 환자를 살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급증하는 환자 수에 따라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수요 또한 늘고 있음에도 사회 전반의 인식부족에 따른 거부감에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우리나라 인체기증 국내 자급률은 22%에 불과하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수입이식재의 경우 품질 뿐 아니라 가격부담도 몇 배씩 차이가나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 겨울 우혁이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버스 바퀴에 짓눌리며 온 몸의 뼈가 부러지는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패혈증 상태서 피부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재감염의 위험에 놓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기증받은 피부이식으로 소중한 생명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작업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정태진 씨 역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서 기증된 인체조직을 통한 이식치료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화상환자의 치료에 절대적인 피부조직이식 치료, 이는 위급한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로 조직은행이 탄생한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다양한 네트워크의 인체조직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 인체조직 기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기도 하다.
이렇게 인체조직기증이 활성화된 요인은 바로 운전면허증이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신청서와 함께 받게 되는 첫 번째 질문이 바로 인체조직기증 및 장기기증에 관한 질문이다. 즉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증을 고려하게 하는 것이다. 기증차량 번호판 사용을 통해 기증에 관한 홍보와 기부까지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체조직 기증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의료현장의 의료인들의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삶의 의미 또한 되새길 수 있는 것, 인체조직기증 서약서를 작성하는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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