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장근석, 윤아 주연의 KBS 새 월화극 ‘사랑비’가 한 자릿수 저조한 출발을 알린 가운데 아직까지 속단은 금물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보였다. 윤석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수채화 같은 영상미는 한 폭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은 70년대 과거 모습이 어색한 두 배우의 연기는 굉장히 풋풋하게 느껴졌다. 기존의 인기 드라마처럼 극의 전개가 빠르거나 자극적인 요소들은 찾을 수 없었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더디면서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통 멜로의 진한 향기가 느껴졌다. 두 사람을 갈라놓는 건 출생의 비밀도, 죽을 병도 아닌 인하의 ‘절친’ 이동욱(김시후)이었다. 친구를 위해 그녀를 포기하기로 한 인하, 그는 마음먹은 대로 윤아가 잊혀지지 않아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아직 70년대 윤희와 인하의 첫 만남이 그려졌을 뿐이다. 비록 이들이 굉장히 뻔 한 이유와 허탈한 이별을 맞이하더라도 이로 인해 2012년에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이야기까지 속단할 순 없다. 진정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이, 통상 실제 연인들의 이별에는 그렇게 대단한 이유가 있지 않다.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면, ‘내가 그 땐 왜그랬나’ 싶을 정도의 아주 작은 오해와 용기 부족으로 놓쳐버린 경우가 다반사다.
명장 윤석호 감독의 컴백작, ‘사랑비’는 분명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첫 회만으로 ‘사랑비’ 전체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앞으로 ‘사랑비’가 진부한 이야기를 얼마나 공감되는 작품으로 바꿔갈 지, 소문난 캐스팅만큼 첫 ‘1인2역’에 도전하는 배우들의 내공은 얼마나 쌓였을 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두 사람 못지않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