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안동 야산의 밭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조각들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체의 팔 부분에서 수술 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핀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신원을 추적했다. 그 결과 백골은 발견 장소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살았던 40대 중반의 미혼여성의 것으로 밝혀졌다.
단순한 강도사건이라고 하기엔 수상한 점이 너무 많았다. 이와 관련해 그녀의 남동생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누나가 괴로워하며 ‘죽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자살이다. 누나가 실종되기 직전 유서를 남겨놨었다”고 주장하며 누이의 죽음을 한탄했다.
여자가 실종됐던 지난해 6월 20일, 그녀 혼자 고향에 내려갔던 사실이 알려졌다. 여자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던 어머니는 “딸과 마지막 통화를 할 때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시끄럽기만 했다”며 “딸이 고향에 갔던 날 작은 아들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누나는 높은 보상금을 받았었다. 제작진은 다시 동생을 찾아가 “누나가 보험금을 받은 건 알고 있었냐”고 물었고, 남동생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는 “누나가 몇 날 며칠을 울면서 나보고 죽여 달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웠으면…”고 말하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3월 19일 경찰 조사 결과 끝에 여자를 죽인 용의자가 검거됐다. 용의자는 다름 아닌 그녀의 남동생이었다. 경찰은 “용의자는 ‘누나를 부탁을 들어준다는 심정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과 우울증을 앓아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