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제작진 앞으로 한 교회 제단에서 겪었던 일들을 고발하는 제보가 도착한다. 제보자는 빼앗긴 인권과 함께 아직도 그곳에 있을 아이들을 되찾게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제보자가 다닌 곳은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작은 공동체였다. 그 곳에서는 여자들이 ‘마귀’로 불린다고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엄마는 ‘마귀’였기 때문에 아빠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왔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욕설을 들어왔다.
마귀가 된 여자들은 집단 내의 누구와도 말을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녀들에게도 엄마가 아닌 ‘마귀’, 혹은 ‘아줌마’라고 불리는 괴로운 날들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제보자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었다.
남편은 그곳에서 목사였다. 아들들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제단으로 들어갔다. 그 후 몇 년 동안 소식조차 알 수 없이 지내왔다.
이에 제작진은 OO교회제단을 직접 찾아갔다. 제단 관계자들은 자신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있으며 제보자가 주장하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취재 도중 제단과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네 살짜리 여자아이가 ‘마귀’로 몰려 이른바 ‘안찰’ 기도를 당하던 중 숨진 사건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아이의 사체를 몰래 매장한 것까지 드러나 사법 처리까지 받은 적이 있었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는 OO교회제단의 말을 모녀에게 전하자, 이들은 용기를 내 직접 가서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그러나 제보자가 찾아간 날 제단 측은 “아버지와 아들들이 제단에 폐를 끼쳐 죄송하단 말만 남기고 이곳을 나갔다”고 전해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결국 제보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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