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이준혁 분)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기억을 떠올린 선우(엄태웅 분)는 복수를 위해 사실을 감춘다. 선우는 불현 듯 과거 기억이 떠올랐다며 한 마디 씩 툭툭 내뱉어 장일의 피를 말린다.
선우는 “네가 대학에 붙었을 때 합격 잔치 한 것이 떠올랐다”며 “그때 너 술 많이 마셨잖아”고 말한다. 장일은 놀란 마음을 애써 감추며 “그땐 기분이 좋았으니까”고 담담히 답한다.
다음날 장일은 선우를 맹인 학교에 데려다 주게 됐다. 지하철 역에서 장일을 부축하던 선우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안전선 밖으로 걸어 나가는 그에
마치 알아서 죽어 주길 바라는 듯 그를 멍하니 바라보던 장일은 지하철이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몸을 피한 선우에게 모른 척 다가갔다. “친구야 괜찮니”라고 묻는 그의 가식적인 목소리에 선우는 찬 바다 속으로 밀쳐졌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한 눈빛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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