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겸 메인 보컬 서은광의 꿈은 ‘최고의 보컬리스트’였다. “춤을 추리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전 목소리로, 어렸을 때는 노래로 감동을 주는 사람만 가수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춤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도 사실 왜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회의가 강했었던게 사실이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이걸 해내야겠다는 1차적인 목표가 생긴 셈이죠.”
임현식 역시 댄스가수가 원래 꿈은 아니었다. “노래에 관심이 많았고, 꿈이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은 꿈은 있었죠. 최종적으로는 프로듀서가 되는 거 였고요. 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퍼포먼스의 위대함을 알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셔나 마이클 잭슨 같은 뮤지션들이 왜 그토록 존경을 받는지 깨닫게 된 계기죠.”
팀에서 랩을 담당하는 육성재 역시 보컬리스트가 꿈이었다. “사실 제 꿈은 발라드 가수였어요. 우리 정서에 호소하는 진한 발라드를 부르고 싶었죠. 지금은 김현식, 김동률 선배님을 가장 존경하는 래퍼가 됐죠.”
프니엘은 록 음악을 듣고 자랐다.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JYP 오디션을 봤죠. 한국에서 처음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요. 무대에 서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이쪽에 천천히 눈뜨게 된 경우죠.”
정일훈은 그나마 아이돌에 가까운 꿈을 꾸고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었다. “군무 보다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노는 걸 꿈꿨어요. 자유롭게 랩을 하고 관객들과 신나게 즐기는 그런 퍼포먼스를 하는 게 제가 꿈꾸던 가수였죠. 이민혁도 마찬가지였다. “지디 앤 탑(GD&TOP) 스타일의 퍼포먼스형 가수였죠.”
실제로 이들 중 서은광 임현식 이창섭은 밴드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세 사람에게 아이돌 가수는 상상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스스로의 위치에 대한 정체성에도 혼란이 올 수 밖에 없었다.
정일훈은 “우리만의 확고한 색깔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하지만 어느순간 부터는 좀 더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뭔가 하나를 처음부터 강하게 심어 계속 같은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 보다는 먼저 실력을 보여주고 그걸로 인정을 받으면 어떤 변신도 용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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