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을 기다리는 남자’는 실제 수사관이었던 구무모씨가 33년간 수사한 수천 건의 간통 사건 중 황당하고 때론 괘씸하고, 솔직하고 리얼한 수십 건의 간통 스토리를 모아 적나라하고 펼쳐낸 책이다.
이 책에는 여자의 육감에 대한 고찰은 물론, 간통법 적용 사례를 들어 간통죄 충족 요건을 설명하고, 배우자의 외도를 눈치 챘지만 이혼을 하지 않고 혼쭐을 내 가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수십가지 케이스를 털어놓았다.
또한 ‘골치 아픈 애인도 떼어줍니다’, ‘감자탕과 오리발’, ‘이혼되지 않은 이혼한 여자’, ‘간통 허가장’, ‘시집에서도 허용한 며느리의 간통’ 등의 수사 이야기와 기이한 신체구조 때문에 간통죄 누명에서 풀려난 이야기, 반신불수가 된 부인이 남편에게 간통을 허락했다가 가정이 결국 파괴되고 만 슬픈 사연, 도청과 관련된 케이스 등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영화 ‘간기남’은 대한민국의 간통 전문 수사관 본인이 간통 사건에 얽힌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끌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데 책의 저자인 구무모씨가 실제로 간통을 전문으로 수사해온 수사관으로서 영화의 모티브를 제공하게 됐다.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간기남)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간통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온 저자의 통찰력이 구수한 입담과 탁월한 해석으로 풀어져 있어 읽는 내내 영화와는 또 다른 흥미로움을 더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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