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최우는 고려가 몽고군에 계속해서 침략 당하자 약선에게 “좀 독해져봐라. 계속해서 여러 성들을 집어삼키고 있다. 성민들을 저렇게 다 죽게 내버려둘 것인가”라며 나무란다.
이어 “도방을 운영하려면 강단이 있어야한다. 강할 땐 강하게, 밀어붙일 땐 밀어붙여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약선은 그저 고개만 숙인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최우는 “자네의 힘을 보여주게. 훗날 도방의 중심이 되어줄 무언가를 말이야”라며 “곧 자네 장모 49제야. 그 이전에 우리 군이 출발할 수 있도록 하게. 내가 나서기 전에 자네가 해보란 말이야”라고 사위에게 기대를 건다.
이후 최우는 학자 이규보(천호진 분)에게 약선의 뒤를 부탁하며 자신의 눈에 한 없이 나약하고 어리기만 한 그를 걱정한다.
최우에게 혼이 난 약선은 박송비(김영필 분)에게 “우리 무신들은 여태 정권에만 욕심이 있었지 나라살림을 살찌우는 데에는 소홀했다”며 “이번 전쟁 패배할 거다. 먹을 것을 주지 않고 입을 것을 주지 않고 무기를 주지 않고 싸우라고 한다.
이어 그는 “그곳을 맡고 있는 장수들을 잘 알고 있다. 나라가 뒷받침해주지 못해서 그 아까운 장수들이 죽어간다. 합하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정권을 원망하며 죽어가는지 말이다”라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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