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걸스’는 17일부터 MBC 일요 예능 프로그램 ‘일밤’의 한 코너로서 지상파 전파를 탄다. 장기 파업 중인 MBC가 내놓은 비장의 카드로 ‘무한걸스’ 탄생의 시초가 된 ‘무한도전’이 19주나 결방된 가운데 일요 황금시간대를 꿰찼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무한걸스’ 자체로서도 케이블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나름 긴 역사를 지닌 예능이지만 ‘무한도전’ 팬들이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15일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한걸스’ 멤버들은 이같은 주위의 시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맏언니 송은이는 “‘무한도전’ 팬 분들의 가시 박힌 목소리를 다 듣고 있다. 시작할 때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 하지만 수많은 시선과 우려를 의식하면 잘 할 수가 없다. 그분들이 우리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게 우리의 몫이다. 늘 그랬듯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이사 가는 기분”이라며 “설레긴 하지만 한편으론 이 집을 어떻게 채울 지 걱정”이라고 했다. 송은이는 “케이블에서 하던 방송을 공중파에서 한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지만 지켜보는 많은 분들의 시선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송은이는 “‘무한도전’은 영원한 아빠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이 없었으면 ‘무한걸스’가 만들어질 수 없었다”며 ‘무한도전’과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지만 다른 캐릭터로 사랑 받은 것처럼 (지상파에 입성한) ‘무한걸스’도 사랑 받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MBC에브리원 장재혁 팀장은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의 대체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못박으며 “‘무한걸스’ 첫 방송에서 ‘무한도전’과의 남매 선언 같은 형태의 내용이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MBC는 지난 2일 공개한 6월 개편안을 통해 ‘무한걸스’ 정규 편성 사실을 공표했다. ‘무한걸스’는 지상파 입성을 맞아 ‘무한도전’ 인기 아이템 10개를 선정, 송은이 신봉선 김숙 백보람 안영미 김신영 황보 등 멤버들의 캐릭터에 맞게 재구성해 선보인다.
17일 첫 방송에서는 ‘무한도전-무한상사’ 편을 재해석 한 ‘무걸상사’ 편을 보여줄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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