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큰 기대도 하지 않았고 함께 경연한 팀들이 워낙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들이었기 때문에 결과에 아쉬움도 없다. 좋은 무대를 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특히 피아의 무대는 누가 봐도 압도적이었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 우리말로 환상약국이라는 매력적인 팀 이름을 가진 이 밴드는 올해 초 리더인 임원혁과 김교진을 주축으로 이형욱과 강연욱이 합류하며 탄생했다.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이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드럭스토어라는 공간은 다양한 아픔들을 치유하는 곳이다. 각자 음악을 듣는 이유가 다를 것이고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이유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외국에서는 드럭스토어가 약국보다는 잡화점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리더 임원혁은 애초 솔로 뮤지션으로 출발했다. 밴드를 시작한 것은 3년 정도 전 부터다.
“애초 밴드에 대한 욕심 자체가 없었다. 3년 당시 스무살이었던 현재 드러머인 김교진을 영입해 처음 결성했던 밴드 소넷 역시도 내 솔로 색깔이 강했던 밴드였다. 그러다 밴드에서만 가능한 음악적 화학 작용의 눈을 뜬 것 같다. 그 것은 단순히 내 음악을 만든다는 의미를 뛰어넘었던 경험이었다.”
이후 임원혁은 김교진과 함께 현재의 멤버 이형욱 강연욱을 영입해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를 결성했고 첫 미니앨범 ‘디스 이즈 낫씽’(This is Nothing)을 발표했다. 기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가 라이브를 통해 홍대 밴드신에서 급부상 중이었고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나온 앨범인 까닭에 다소 실망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특히 사운드 면에서 지적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에대해 멤버들은 ‘당연한 것’ 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이들은 이 앨범이 판타스틱 드럭스토어 역사상 가장 불순물이 적게 섞인 가장 판타스틱 드럭스토어 다운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의 첫 미니앨범 ‘디스 이즈 낫씽’은 보컬톤과 게러지 사운드 탓에 비슷한 색깔을 가진 국카스텐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이 점에 대해서 판타스틱 드럭 스토어 역시 어느 정도는 인정을 했다.
“사실 작업해놓은 곡들 중에 일부 비슷한 색깔의 곡들을 모아놓고 보니 벌어진 일인 듯 싶다. 정규 1집이 나오면 국카스텐 이야기는 싹 들어갈 거라고 확신한다. 정규 1집에 수록될 노래들은 한가지로 규정하기 어려운,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음악들이 펼쳐질 것이다.”
다들 밴드의 생명력은 애티튜드라고 쉽게들 말한다. 하지만 그 쉬운 말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애티튜드를 지키는 것이 오로지 자신들의 의지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의 음악이 마음에 들고 그들의 의지가 더 단단해 지길 바란다면 6월 30일 홍대 클럽 FF에서 열리는 쇼케이스에서 이들의 무대에 뜨거운 열광을 보내주면 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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