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감독은 최근 해외에서 출간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제작과정과 그 예술’의 서문에서 시리즈를 만들며 받았던 질문의 답과 그간의 추억들, 아쉬운 마음 등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3부작을 계획했었냐고 묻는다. 그것은 마치 아이가 성장해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질 것을 처음부터 계획했었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며 “그에 대한 대답은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브루스 웨인의 스토리를 구상하기 시작했을 땐 먼 미래까지 내다보기 보다는 진행 중인 스토리의 앞뒤를 만들어내는데 푹 빠져있었다”며 “나는 브루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보다 그와 함께 숨 쉬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놀란 감독은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첫 영화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며“다음을 위해 남겨둔 건 없었다”고 강조했다.
1편보다 나은 속편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에 후속편을 만들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브루스를 인도하는 세계를 알게 되고, 그와 대립하는 적대자들의 존재를 살짝 엿보기 시작했을 때 속편은 필수 불가결해졌다”고 기억했다. 3편 역시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난 언제나 브루스의 여정이 어떻게 끝날 것인가 궁금했고, 고담은 그 근원부터 쇠퇴하고 있었다. 밑바닥에서부터 새로운 악이 끓어오르고 있었다”며 “브루스는 배트맨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잘못 생각한 것처럼 브루스 역시 틀렸다. 배트맨은 돌아와야만 했다.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시리즈를 계속 만든 이유에 대해 전했다.
그는 함께 한 배우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마이클, 모건, 게리, 킬리언, 리암, 히스, 크리스찬. 이제 나에게는 너무나 많은 의미가 된 이름들”이라며 “대중문화에서 가장 위대하면서도 영원한 영웅을 맡으며, 고담에서 내가 보낸 시간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희망할 수 있는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가장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배트맨이 그리울 것이다. 그 역시 날 그리워할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하지
지난 19일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국내에서 관객 300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에서도 많은 관객이 놀란 감독의 마지막 배트맨 시리즈를 관람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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