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요 관계자는 “김PD는 가수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해 단발성임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제작진이 임의로 선정한 것을 공개적으로 돌려 진행하는 것이라며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가수는 지금까지의 방식과 똑같이 경연을 하게 된다고 설명하더라”고 전했다.
내외부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PD가 이 같은 실험을 감행하는 것은 그가 ‘나가수’ 시즌3까지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 방식을 ‘나가수2’에서 실험해 봄으로써 시즌3의 포맷으로 도입할 수 있을지 여부를 타진하겠다는 것.
제작진의 설명대로라면 실제로 공개모집은 경연 자체의 퀄리티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지원자들을 유치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또 제작 역량 중 섭외에 드는 노력을 줄여 프로그램 제작에 더 공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공통된 우려는 이 공개모집 자체도 일종의 경쟁이라는 것. 이 과정을 방송에서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 지도 의문이며 또 공개모집에서 하위 선발 과정은 ‘나가수’ 만큼의 퀄리티가 담보될 수 있겠냐는 회의도 있다. 결국 가수들에게 오디션을 보고 '나가수'에 들어오라는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가수’는 지금까지 최정상급 가수들을 경쟁이라는 틀 속에 몰아넣는 대신 그들에게 최고 대우를 해줌으로써 프로그램의 긴장과 명분을 얻어왔다면 이번 공개모집 실험은 ‘나가수’를 ‘위대한 탄생’ 급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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