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26일 방송된 MBC ‘일밤-승부의 신’은 전국기준 3.9%, ‘나는 가수다2’는 4.6%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승부의 신’은 3.6%, ‘나가수2’는 5.9%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 주 시청률과 비교하면 미미한 변화다. 평균 시청률로 치면 오히려 하락한 모습이다. 하지만 분위기만 보면 나름 활력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변화의 키는 ‘일밤’ 대표 코너 ‘나가수2’가 아닌 ‘승부의 신’이 쥐고 있는 분위기다. 현 성적표는 경쟁 프로그램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부진하지만, 기존 5시대 MBC 예능이 해내지 못했던 ‘일밤’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승부의 신’은 각 분야 라이벌들이 10라운드에 걸쳐 다채로운 게임을 통해 승부를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첫 회에 이어 MC 김수로와 탁재훈의 대결이 2주에 걸쳐 펼쳐졌다. 예능 베테랑 김수로 대 탁재훈이기에 대결뿐 아니라 ‘이야기’도 깨알 같았다.
다음 주에는 신화와 2PM이 출연, 아이돌간 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게스트가 무엇보다 중요한 프로그램 특성상 ‘승부의 신’은 아이돌 팬덤을 프로그램으로 끌어오려는 심산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을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예고편만으로도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근 1년간 ‘일밤’은 고군분투에도 불구, 경쟁사 프로그램에 맞설만한 프로그램 부재로 실질적으로 ‘나가수’ 의존도가 극대화됐다.
‘나가수’로서는 침체된 코너를 살리는 것만으로도 벅찼을 법 하지만 ‘일밤’이 최악의 상황이다 보니 참담한 시청률에도 불구, 프로그램(‘일밤’) 그 자체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가수’의 신드롬적 인기가 차츰 떨어지면서 굳이 고정적으로 시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시청자 사이에 팽배함에 따라 시청률은 점점 추락했다. 부담스러운 영예가 아닐 수 없다.
‘나가수2’로서는 그를 선도해줄 만한 코너가 절실했다. 이 와중에 등장한 ‘승부의 신’이 그 작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 해 못내 반갑기까지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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