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피에타’는 지난 4일 공식 상영 후 외신의 극찬을 받았다. 현재까지 상영된 영화 가운데 각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듣고 있다.
프랑스의 뉴스통신사 AFP는 7일 ‘피에타’를 수상 1순위 후보로 점찍었다. 잇따른 호평에 러시아와 노르웨이, 터키, 홍콩 등 20개국에 팔리며 순항하고 있다.
연일 호의적인 기사가 외신을 타고 흘러들어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개봉 첫날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7일 영진위 기록에 따르면 ‘피에타’는 전날 하루 동안 전국 153개 상영관으로 8673명(누적관객 1만29명)을 모았다. 일일 박스오피스 순위 7위에 그쳤다.
김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외국에서 모이고 있는 관심이 국내에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극장들이 관을 많이 빼주지 않아서다.
현재 극장에 걸려있는 작품들이 많다.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와 ‘익스펜더블2’가 ‘피에타’와 함께 개봉했고, 한국영화 ‘공모자들’과 ‘이웃사람’ 등도 전국 극장을 나눠 가지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7일 “관객들이 ‘피에타’ 만을 보고 싶다고 원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분산해서 영화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피에타’ 측은 “수상의 낭보가 전해져 관객들에게 더 많은 관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남녀의 혼란과 그들을 둘러싼 비밀을 담은 작품이다. 9일 새벽 영화제 수상작이 결정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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