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0일 한국 언론에 보낸 감사편지를 통해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데 대해 축전을 보낸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바쁜 해외 순방중이심에도 대통령께서 진심어린 축전을 보내줬다. 새누리당도 영화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발표했다. 노회찬 의원님,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위원장님, 이외수 선생님, 진중권님, 이현승 감독님, 문재인 님도 그 외 아직 파악하지 못한 분들까지 모두 축하해 줬다”며 “이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그 중 특히 진심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긴 편지를 보내주신 문재인 님의 편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건강한 수평사회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는 말씀과 연말에 아리랑을 부르고 싶다는 말씀은 뭉클하다”고 전했다. 또 “모든 분들이 훌륭하시지만 개인적으로 문재인 님이 고름이 가득 찬 이 시대를 가장 덜 아프게 치료하실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문재인의 국민이 되어 대한민국에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29일 ‘피에타’ 기자회견에서도 “정치인 가운데 문재인 후보를 배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김독은 또 메이저 영화 관계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지금 메이저 활동하는 유명감독 배우들은 바로 수년 전, 나와 같이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 감독들이었고 가난해도 열정으로 연기하던 배우들이었다”며 “진정한 천만 관객은 중요하지만 수직 계열화된 극장을 몇 관씩 독점해 천만을 하면 허무한 숫자일 뿐이며 그런 수익은 휴지 일뿐이고 그 누구도 진정한 영광은 아닐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진정한 영광은) 열정으로 창작을 포기하지 않은 영화인들과 좋은 영화에 투자해준 메이저 자본이 함께 만든 공동의 가치일 것이다. 영화산업의 백년대계를 내다본다면 다양한 영화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독립영화 저예산영화에도 균형 잡힌 투자 와 상영기회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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