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대본無 생방송 ‘세 얼간이’, 버라이어티계 혁명 일으키나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 격인 ‘1박2일’을 만든 이명한 PD가 이번에는 생방송 버라이어티에 도전한다.
25일 오후 5시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tvN ‘세 얼간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세 얼간이’는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춘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이 세 얼간이를 맞아 시청자 의견을 실시간 SNS로 받고 좌충우돌 미션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웃음과 감동, 공감을 전하는 신개념 버라이어티로, PD 개입과 편집 없는 100% 리얼이라는 점에서 리얼 예능의 파격이라 할 만 하다.
‘세 얼간이’를 론칭한 이명한 PD는 “우리 모두 리얼 버라이어티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이고 거기에 강점이 있다는 걸로 스타트 했다. 결국 PD도 대중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에 대한 니즈가 있는데, 기존 리얼 버라이어티와 다른 새로운 건 뭘까(고민했다). ‘정글의 법칙’ 같은 새로 나온 리얼 버라이어티는 진짜 더 진화한 리얼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뭐가 있을까 하다가 생방송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렇게 시도할 수 있었던 건 그간 해왔던 경험치가 있기 때문이며, 방송에서 편집 돼 나오는 것보다 방송 아닌 부분에서 더 재미있는 분들이라고 늘 생각해왔다”며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 있지만 그걸 보여드린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다. 잘 될지 모르지만 새롭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일이고 도전해 볼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서 편집 없이 진행되는 데 우려에 대해 이 PD는 “기본 전제는 우리는 새로운 시도고 도전이라는 점이다. 검증되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인데, 지금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제작 방식 자체가 5년 전만 해도 굉장히 모험이었다. 기존 제작 형태는 PD가 모든 걸 컨트롤하고 큐 사인을 주고, 출연자 앞에 늘 PD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고 그게 기본 룰이었는데 ‘1박’ 같은 건 그걸 벗은 거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연기자들에게 진행을 맡긴다는 것이 그 당시로서는 큰 모험이었다. 통제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방송에 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게 리얼리티의 핵이 됐고, 그걸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가 됐다는 것이다”며 “거기에 익숙해진 분들에게 우리가 조금 낯선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좋아할 수도 있다는 걸로 다가가는 거고, 기존 방송에서 해방된 자유롭고 부담 없는 방향으로 접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얼간이’는 ‘1박2일’ ‘더 로맨틱’으로 명성을 날린 이명한, 유학찬 PD와 ‘1박2일’ ‘응답하라 1997’ 등의 대본을 쓴 이우정 작가가 뭉쳤다. 10월 7일 오후 9시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