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0여억원을 들인 ‘대풍수’는 국운이 쇠한 고려 말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난세의 영웅인 이성계(지진희)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다.
첫 방송되는 드라마의 관람 포인트는 태조 이성계 역할을 맡은 지진희의 변신이다. 화제가 됐던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과는 달리 지진희 만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태조 임금이 되기 전 여진족과 거주지에 살았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얼굴에 분장한 뒤 동물 가죽을 뒤집어쓰고는 전쟁터에 나가게 된다. 또한 기생들과 음담패설을 주고받고, 고려의 실력자들을 상대로 뼈있는 농담까지 서슴지 않는 등 가벼운 장수의 모습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진희는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을 연기, 왕권확립에 성공한 지도력 있는 임금뿐만 아니라 간간히 웃음을 선사하며 ‘깨방정숙정’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극 초반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걸그룹 핑클 출신의 이진이다. 연기자로서 입지를 세우진 못했던 이진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인물이다. 왕족다운 위엄과 강인한 성격을 지닌 철의 여인이자 주인공 지상(지성)의 어머니인 영지(이승연)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8회까지 나오는 이진은 극중 갖은 고난을 겪는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낳지만 떠나보내야 하고,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는 인생굴곡이 짙은 여성이다. 말을 타고 넘어지며 구르기도 했고, 다양한 감정신을 선보여 스태프들의 칭찬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배우 지성도 눈길을 끈다. “왕 역할을 맡은 드라마가 잘 된 적이 없다”며 “왕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지성은 이성계를 돕는 고려 말 최고 명리학자를 연기한다. 송창의와 김소연, 이윤지, 조민기, 오현경, 이승연 등도 힘을 실어 극적 재미를 줄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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