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제작비 투입, 지성 지진희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대풍수’는 지난 10일 첫 방송 6.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11일 2화 7.0%를 각각 기록하며 저조한 출발을 했다.
굴욕 시청률에도 불구, ‘대풍수’는 수위 높은 키스신과 배우 오현경의 격정적인 베드신 장면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첫회 방송에서는 이인임(조민기)과 수련개(오현경)의 자극적인 동침장면이 그려진 데 이어 2회에서는 영지(이진)와 동륜(최재웅), 이인임의 격한 애정행각이 뒤를 이었다. 과도한 수위의 장면들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라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관련 게시판을 통해 “부모님이랑 같이 보기 좀 민망하더라” “화제성에 너무 집중한 듯” “깜짝 놀랐다, 수위가 너무 쎄” “키스신 너무 야해 깜짝 놀랐다” “키스신에 베드신에… 초반이라 시선몰이 하려는 건가” “사극에 이렇게 자극적인 애정신이 나올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용석 PD는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방송 후 수련개(오현경) 정사 장면과 동륜(최재웅), 영지(이진) 키스 장면의 수위가 높다는 비평을 들었다”며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해명했다.
그는 이어 “‘격렬한 정사가 이어진다’는 간단한 지문을 놓고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며 “첫째, 이 장면이 대풍수의 시대 배경인 고려 말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퇴폐적인 문화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둘째, 자신의 운명과 목적을 저돌적으로 개척하는 수련개의 캐릭터를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셋째, 오현경이란 배우가 자신의 상처를 딛고, 벽을 넘어서 도전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PD는 “그 부분을 방송한 것은 오현경씨가 과감한 도전을 통해 나온 이 장면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오현경씨는 이 장면을 찍고 나서 ‘과거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이 장면이 소중했다”고 마무리 했다.
이 PD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풍수’가 논란을 딛고 작품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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