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을 대신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또다시 그는 우리에게 감동을, 우리는 그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강호동이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잠정은퇴 417일 만의 공식 컴백이다.
이날 강호동의 ‘스타킹’ 녹화는 오후 1시께 예정돼있었지만, 오전 10시 30분 이후부터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가 예상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할 것이라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
강호동의 등장 직전, SBS공개홀 1층의 한 일부 공간에는 취재진들이 숨을 죽인 채 대기중이었다. 밖에는 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입구에는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쌀 화환이 자리잡고 있었다.
11시 30분이 넘어가자 카메라 셔터 세례가 이어졌다. 여느 때처럼 강호동은 먼저 고개를 깊이 숙이고 취재진을 향해 정중히 인사했다. 417일 간의 공백 후 그가 던진 첫 마디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강호동입니다”였다.
그는 “아침부터 이렇게 찾아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녹화를 앞두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이 모든 게 정말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공백기 동안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면서 “복귀라는 마음 보다는 첫 데뷔라는 신인의 자세로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 짧은 말을 하는 내내 목이 멘 상태였고, 중간 중간 말을 잇지 못한 채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참아야 했다. 그런 그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 역시 안타까웠다.
익명을 요구한 한 20대 강호동의 팬은 이날 강호동의 모습을 본 뒤 “지켜보는 내내 안쓰러웠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며 “그를 대체할 사람은 없다. 그는 뭐든 열심히 할 것이다. 그에 따른 팬들의 사랑은 분명 배가 돼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자리를 나선 이후에도 한동안 팬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그간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방송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는 강호동. 위기 극복에 나선 그가 ‘국민 MC’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강호동은 지난해 9월 ‘탈세 혐의’에 휘말려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 방송가를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이후 새 둥지를 틀고 1년 만에 공식 복귀를 선언, 이날 SBS ‘스타킹’ 녹화를 시작으로 방송 컴백 첫 행보를 시작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팽현준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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