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30일 밤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레드카펫에서 모습을 보이고, 또 생중계된 이날 시상식에서 카메라에 몇 차례 포착됐었다.
하지만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수상대에 오르지 않아 시청자들과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김기덕 필름의 김순모PD는 “김기덕 감독님이 직접 올라오셔야 하는데 몸이 안 좋아 자리를 비우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감독이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상을 휩쓸자 불편한 마음에 시상식장을 나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관계자는 “베니스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는데 대종상에서는 홀대받고 있으니 마음에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NS에서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5개 부문에서 상을 독식하자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제작자와 연출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조광수 감독도 “생각 있는 영화인들은 대종상 관심 없어요. 매년 공정성 시비에 시달리는 상, 받으면 오히려 창피하죠”라는 글로 대종상을 조롱해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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