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여신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배우 최강희가 담담하게 ‘야간비행’ 마지막 비행을 마쳤다.
최강희는 4일 자정부터 두 시간 동안 KBS 2FM ‘최강희의 야간비행’ 마지막 생방송에 나섰다. 이날 최강희는 오프닝 직후 말을 떼지 못하고 울컥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진 두 시간 동안 최강희는 ‘야간비행’ 청취자들과 쌓은 지난 1년의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놓으며 정든 청취자들과의 이별을 코 앞에 둔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최강희의 야간비행’은 ‘힐링’ 라디오답게 따뜻한 선곡으로 두 시간을 채웠다. 최강희는 두 시간 내내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청취자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갔다.
또 최강희는 “3일 동안 고민하며 썼다”며 ‘야간비행’ 청취자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편지에서 최강희는 “마지막 방송 날짜가 결정된 뒤 하루도 편하게 웃어본 적이 없었다”며 하차하게 된 먹먹한 심정을 드러냈으며, 스스로 “라디오 바보, 청취자 바보”라 칭하며 라디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라디오 진행을 하면서 영화 ‘리틀 디제이’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고 밝힌 최강희는 ‘야간비행의 마지막 리틀 DJ 강짱’ 명의로 마음을 담은 곡 ‘바보’(에프엑스 루나 버전)를 신청, 청취자들에게 천 마디 말보다 깊은 마음을 전하며 눈물 대신 미소와 함께 프로그램을 떠났다.
앞서 ‘볼륨을 높여요’ 장수 DJ로 오랜 사랑을 받았던 최강희는 지난해 가을 심야 프로그램 ‘야간비행’으로 자리를 옮겨 매일 자정부터 잠 못 이루는 청취자들의 두 시간을 책임져왔다.
최강희는 일대일 대화를 하는 듯한 편안한 진행 방식과 청취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으나 배우로서 보다 폭넓은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야간비행’ 하차를 결정했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라디오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최강희로서는 힘든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향후 최강희는 영화 ‘미나 문방구’와 드라마 ‘비밀남녀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대중과 왕성하게 호흡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