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터테인먼트는 12일 “2013년 CJ E&M 영화사업부문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놓을 ‘설국열차’의 북미 개봉 윤곽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지역은 특히 대규모 개봉(와이드 릴리즈) 형태로 배급될 예정”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등의 출연 소식 만으로 영화팬들을 달아오르게 했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북미 개봉을 담당할 미국 내 배급사는 영화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얼마 전 끝난 AFM(American Film Market)에서 10분 분량의 영상으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설국열차’는 와인스타인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영어권 국가의 배급권을 확보함에 따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와 아시아 국가의 글로벌 판매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와인스타인 측은 “‘설국열차’는 경이로운 작품”이라며 “뛰어난 배우인 크리스 에반스가 선보일 액션 연기를 전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미라맥스를 설립한 밥 와인스타인과 하비 와인스타인이 2005년 10월 설립한 미국의 메이저 제작 및 배급사이다. ‘킹스 스피치’, ‘아티스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스크림’ 등이 주요 배급작품이다. ‘설국 열차’의 북미 개봉 시기와 개봉관 수는 아직 미정이다.
정태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국내 스튜디오와 제작진이 할리우드 배우들과 스태프를 고용해 글로벌 관객을 겨냥해 제작한 ‘설국열차’는 국내 영화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설국열차’의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는 와인스타인이 북미 개봉 파트너로 최종 결정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설국열차’는 프랑스 SF만화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갑작스런 기온 강하로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에서 유일한 생존처가 되는 열차 안 이야기를 다룬다. 생존자들이 칸에 따라 계급이 나뉜 기차에 몸을 싣고, 기차 안의 포로수용소 같은 맨 뒤쪽 칸의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켜서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 쪽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상대들과 맞닥뜨리면서 돌파하는 내용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홍경표 촬영감독, ‘베트맨과 로빈’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헐리우드 VFX 전문가 에릭 더스트, ‘다이하드’의 마르코 벨트라미 음악감독 등 미국, 영국, 한국의 최고 스태프가 참여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