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은 지난 19일 인디플러스 극장에서 열린 옴니버스 영화 ‘사이에서’(감독 어일선·민두식)의 일반시사회에서 “(개봉관이) 900개관이 아니라, 9개관이다. 대작들만 살아남는 영화계에서 작은 영화들이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이날 시사회에는 ‘사이에서’ 속 ‘생수’에 출연한 박철민과 천우희가 민두식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박철민은 “정말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알아서 찾아 주실 거라 믿는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무릎을 꿇어 간절한 마음을 표했다.
천우희는 “영화 ‘마더’ 이후 바로 촬영한 작품인데 캐릭터 때문에 가족들도 반대를 했었고, 첫 주연이라는 압박감에 처음에는 거절을 하려고 했던 영화”라며 “감회가 새롭다. ‘마더’와 ‘써니’ 등에서 연기한 캐릭터로 천우희라는 이름을 기억해 주시지만 실제 나와 가장 닮아있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완성될 수 있었고, 그만큼 많은 분들이 고생한 영화”라며 “특히 박철민씨와 천우희씨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일들이 너무 많았다. 천우희씨가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으나, 첫 리딩을 마치고 ‘이 배우가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사이에서’는 절망의 순간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사람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통해 삶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3년 전 촬영한 작품이다.
기태영과 황수정이 주연한 ‘떠나야 할 시간’은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오랜 세월 고통 받아 온 여자(황수정)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후 현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고, 그 길에서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남자(기태영)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 다시금 꿈을 꾸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22일 개봉.
한편 최근 영화 ‘터치’가 개봉 1주일 만에 조기 종영을 선언하며 영화계 교차상영 문제를 지적했다. 제작사 측은 영화진흥위원회에 불공정 거래 신고를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