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지막회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져 병원에 실려 간 영랑이 친아들 지호(주지훈)의 “엄라”라는 마지막 통화 목소리를 듣고 눈을 감았다. 지호는 엄마의 사망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유학길에 올랐다. 한국에 돌아온 지호는 여전히 엄마 소식을 듣지 못한 채 동생 인하(지창욱)와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으로 끝맺음돼 더 슬픈 분위기를 전했다.
‘다섯손가락’은 방송 전부터 곤욕을 치렀다. 걸그룹 티아라의 ‘왕따 논란’으로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려던 은정이 하차해야 했다. 제작진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은정의 소속사, 네티즌의 대치가 이어졌다.
김주연 작가의 소설 ‘살인광시곡’과 비슷하다는 표절 시비가 일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등장인물과 상황 설정, 전개가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 작가도 이를 문제시 했다. 하지만 SBS 측은 이에 반박하며 싸움을 벌였다.
아들 지호를 죽이려는 엄마의 지독한 모성애 등 극단적인 설정을 넘는 ‘막장코드’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채시라와 주지훈, 지창욱 등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채시라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과시했고, 주지훈도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부진을 씻고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지창욱과 진세연 등도 힘을 실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채시라와 주지훈의 팽팽한 갈등과 대결구도는 재미를 줬다.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여긴 지호가 사실 자신의 아들이었고, 엄마 영랑에 배신당했으나 그것이 너무 미안한 마음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 두 사람의 대치는 살벌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밝혀진 마지막회에서는 모두가 눈물을 흘려야 했다.
마지막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1.4%(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후속으로 문근영과 박시후 주연의 ‘청담동 앨리스’가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