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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축제, 혹사 당하는 가수들‥대체 왜?

기사입력 2012-1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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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요대축제'가 올해도 평이하고 개성 없는 무대로 초라하게 마무리 됐다.
28일 오후 8시 50분부터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가요대축제’는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국내 가수 20여 팀이 출연, 약 3시간 동안 꾸며졌다. 하지만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이 기간에 퀄리티가 높은 무대를 기대하기는 올해도 무리였던 듯 싶다.

3시간 짜리 ‘뮤직뱅크’를 위해?
‘가요대축제’라는 거창한 타이틀은 ‘뮤직뱅크’가 진행되는 KBS 별관에서 KBS홀로 장소를 옮긴 것과 무대 장치에 조금 더 신경을 쓴 것 이상의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전체 구성 자체는 ‘뮤직뱅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방신기, 미쓰에이 B1A4 티아라 2AM 시크릿, 손담비, 비스트, 씨엔블루, 샤이니, 트러블메이커 등의 가수들이 릴레이 형태로 무대에 올라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내려가는 형태였던 것.
각 팀들은 이날 무대를 위해 일정 부분 편곡과 안무를 바꾸고 두 곡 이상을 섞어 부르는 등 신경을 쓴 듯 했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과 전혀 다른 무대를 보여준 팀은 거의 없었다. 몇몇 팀들은 KBS홀의 별관과는 다른 사운드 시스템과 큰 무대에 대한 긴장 탓인지 라이브에서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흔들림이 귀를 거슬리게 했다. 또 몇몇 가수들은 아예 라이브를 하지 않고 립싱크로 무대를 꾸미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가요대축제'에 섭외되는 가수들의 성격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이날 방송을 위해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VJ특공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유희열의 스케치북’ ‘영상앨범 산’ 등이 결방됐다. 대부분 10~20대만 열광하는 아이돌 가수들 뿐인 ‘가요대축제’를 위해 이 프로그램들의 편성을 내주기엔 다소 불합리해 보인다.

준비안된 스페셜 무대
연말 가요축제는 크고 화려한 무대 만큼이나 이 날을 위해 준비한 독특한 무대들이 화제가 되곤 한다. 하지만 이날 ‘가요대축제’에서는 눈에 띄는 무대를 찾기가 어려웠다.
아이돌과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가요대축제'의 연출과 전체 콘셉트의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 이였다. 효린, 케이윌, 에일리 등 기본적으로 가창력이 검증된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평소 실력을 뽐내며 각각 기타, 첼로, 피아노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인 이 무대는 그 자체로는 매력적일 수 있었지만 화려하고 신나는 무대 사이에 배치 된 까닭에 곡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가요대축제’가 적극적으로 사전 홍보했던 각 아이돌 멤버들의 밴드 무대 역시 실망스러웠다. 샤이니 종현, 비스트 요섭, 2AM 창민 등이 슈퍼밴드라는 이름으로 펼친 무대는 연습부족과 멤버별 연주수준이 달랐던 까닭에 아마추어 수준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들의 무대 직후 국내 정상급 밴드 부활이 나온 까닭에 해당 무대는 더 초라하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미쓰에이 수지와 카라 구하라의 댄스 무대는 그 자체로 매혹적이었지만 가수들이 왜 이런 무대에서 팝송을 배경으로 노래도 부르지 않고 섹시 댄스 배틀을 해야 하는지는 그 당위성을 찾기 어렵다.

혹사 당하는 가수들 대체 뭘 위해?
앞서 언급한 대로 가수들은 이 기간 동안 방송 3사의 무대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출의 유구대로 준비한 무대에 퀄리티와 완성도가 떨어지는 책임은 가수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 같은 불합리함에도 불구 가수들이 방송사 연말 행사에 참여해야하는 이유는 순전히 기획사와 방송사의 관계 때문이다. 기획사가 방송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뮤직뱅크’ 등 가요 프로그램 출연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전체의 출연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 이 같은 상황은 비단 KBS ‘가요대축제’ 뿐 아나라 MBC ‘가요대제전’이나 SBS ‘가요대전’도 마찬가지다.
가요 관계자들은 “방송 3사의 각각 다른 연출 요구 때문에 가수들이 이 기간 중에는 하루 2~3시간의 수면도 힘들다. 하지만 막상 가수들 보호라는 차원에서 출연을 거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수년 전부터 방송사 주최 가요시상식은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이 수차례 제기돼 왔다. 방송사들은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시상 부문을 없애는 등 개선책들을 마련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 자체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기나 예능의 경우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만큼 자체적인 시상을 통해 공로를 치하하는 것이 어쩌면 인지상정일 수 있겠지만 가요의 경우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가 방송국이 아닌데 굳이 연말에 이 같은 행사를 제작할 이유가 있냐는 가요계의 문제제기는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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