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25, 본명 민선예)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결혼식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결혼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주변 사람들의 반응 등 현역 아이돌 최초로 결혼을 올리는 소감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이하 일문일답)
▶ 현역 아이돌 최초 결혼이다
- 현역 아이돌 최초 결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는건 아닌데 하다보니깐 그런게 됐다. 현역 아이돌 중에서는 최초지만 아이돌 하던 분들도 가정 꾸려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알고 있다. 나도 행복하게 살겠고 싶다.
▶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 결혼을 결정적으로 생각 하게 된 계기라기 보다는 결혼이라는 건 내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야할 방향과 목적의 시작점이라고 본다. 어린나이지만 쉽지 않은 경험을 하면서 어릴 때는 가수라는 꿈을 가지고 무대가 좋아서 그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달려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앞으로 나의 삶의 방향은 이렇게 잡아야겠다고 생각되고 결혼이 시작점이 된 것이다. 결혼이 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 첫날밤 계획은?
- 특별한 계획은 없고 편히 쉬는 것 뿐이다.
▶ 자녀계획은 어떻게 되나?
- 허락되는 되로 제한을 두는 건 없다. 아들하나 딸 하나 였음 좋겠다. 엄마 아빠의 예쁜 걸 골고루 닮았으면 좋겠다.
▶ 원더걸스 멤버들의 반응은?
- 멤버들은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축복해주고 격려해줬다. 그래서 결혼식 진행도 할 수 있었다. 팬들 중에는 아쉬워하는 분도 있는데 멤버들의 개인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 선예 이후로 결혼 가능성이 큰 멤버는?
- 모두 가정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의외로 혜림양이 제일 먼저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 혜림양은 소박한 꿈을 잘꾸는 친구다, 평소 취미도 자기가 살집을 그린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현모양처, 좋은 아내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조권씨가 사회를 본다. 혹시 울지는 않을까?
- 자기가 울 것 같다고 하더라. 부담된다고. 하지만 마이크를 잡으면 잘하는 친구다 걱정하지 않는다. 조권씨 때문에 너무 어색하고 경직된 분위기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중요하고 중심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박진영씨가 축가를 부른다. 부담이나 걱정은 없나?
- 걱정은 안 된다. 사실 나는 처음에 축가를 예은에게 일임했다. JYP아티스트가 다 함께 축가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느 순간 보니 박진영씨가 참여해 있더라. 해주면 감사한데 소속사 대표님이고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다. 다른 가수들과 함께 어울려서 불러준다고 하니깐 감사할 따름이다.
▶ 가수로서의 모습은 언제 다시 볼 수 있나?
- 직업을 은퇴하는 건 아니다. 언제가 될 진 확답을 주기 어렵지만, 어떤 모습이던지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내 목소리가 살아있는 한 노래를 할 것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 선교사라는 길을 가기로 했다. 남편 때문인가?
- 사실 선교를 신랑님을 만나기 전에부터 했다. 그런 방향으로 한곳을 바라보면서 나가지 않을까 싶다.
▶ 신랑님이라고 부른다. 그의 어떤 모습이 이런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나?
- 존경할 부분도 많지만 나의 배우자기 때문에 그 이유만으로도 존경할 만한 이유가 된다.
▶ 남편이 잘생긴 외모다. 선예의 마음을 진짜 사로잡은 것은 뭔가?
- 한 사람 한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의 진심이다. 아이들을 좋아한다. 그런 모습에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 남편에게 애칭이 있다면?
- 방송에서 ‘찐따’라고 소개를 했는데, 그렇게 불러본 적은 없는 것 같다.
▶ 신혼살림 캐나다에서 할 것으로 알고 있다.
- 일단 부모님이 있고 집이 캐나다가 될 것은 당연하게 될 것 같다.
▶ 요리에 자신은 있나?
- 자신은 없는데 어머니가 음식솜씨가 좋다. 열심히 배울 거다. 예전에는 떡볶이가 자신있는 메뉴였는데 제는 닭볶음탕이다. 간장게장 해보고 싶다.
▶ 박진영의 승낙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인기 때문에 결정한 부분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큰 힘이 됐다. 소속사 대표기 때문에 친해도 어려웠던 게 있다. 이렇게 흔쾌히 받아들인 것 자체가 큰 감동이다. 10년 넘게 이 회사에 있었는데 참 축복이다는 생각을 했다.
▶ 1년 반 연애를 했다 혹 속도위반은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 현재 내 뱃속에는 생명이 없다. 허락되는 시간에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 남편이 남성팬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을까?
- 난 악성댓글에 크게 상처받지 않는데 남편은 좀 상처를 받는다. 안쓰럽기는 하다.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다행히도 원더걸스는 여성팬이많다. 남성팬 분들 중 아쉬워 하는 분들도 있지만 진심으로 축복해주는 분들이 많다. 너무 사랑해줘서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
▶ 부케는 누가 받나?
- 영어선생님과 10년 동안 알았던 친구가 받는다. 연예인 친구는 아니다. 줬다가 결혼 못하면 어쩌냐.
▶ 웨딩드레서 입은 거 보고 신랑은 뭐라 했나?
- 보고 너무 예쁘다고 했다. 어린신부의 느낌을 살려주기 너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줬다.
▶ 평소 애교가 많은 성격인가?
-본의 아니게 다큐 민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애교라기 보다는 난 스스로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말괄량이라고 생각하고 장난도 잘 친다. 그런 모습은 많이 보여줬다.
▶ 다른 아이돌들에게 결혼을 추천한다면?
- 자신의 삶을 걸어가는데 있어 조건과 환경이 바뀌겠지만 외부적인 것 때문에 자신은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정한 길이 가야할 길이라면 용기있게 선택했으면 좋겠다.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리 축복하겠다.
▶ 시부모님은 어떤 분인가?
- 보시는 그대로 엄마 아빠라고 호칭을 쓸 만큼 어색함이 없고, 잘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신다. 그 자체가 나에겐 축복이었다.
▶ 앞으로 삶의 방향은 어떻게 될 것 같나?
- 평소 궁금한 세 가지가 있었다. 먼저 잘난 사람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죽음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다 어차피 정해진 소설의 끝이면 왜 태어났을까라는 문제였고 둘째로 제한된 삶속에서 뭘 해야 하나. 오늘도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살면되나 였고, 세 번째로 죽으면 이대로 끝인가. 내 죽음으로 인해 후대가 잘 사는게 내 죽음의 의미인가 였다. 시간이 지나고 성공해서 좋겠다고 하지만 궁금증은 증폭되더라. 성경 말씀을 보면서 신기한 경험을 통해, 이 질문드이 해결이 되는 경험을 했다. 그때 삶의 방향과 목적을 제대로 갖게 됐다. 앞으로는 내가 경험한 비밀스럽고 감사하고 완전한 기쁨을 다른 사람과 반드시 나눠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믿고 싶어도 믿지 못하는 이들과 나눠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 해나가야 하는 건 시간이 지나며 구체화 될 것 같다.
▶ 프러포즈 멘트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윌 유 메리미?’라고 말했다. 반지를 보여주며 감사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원래는 할머니 반지를 가져오려고 했다는데 시부모님께서 본인들이 결혼할 때 미래를 위해 똑같은 반지를 하나 더 맞춰놨다며 그걸 내주셨다고 하더라. 이렇게 감사한 반지가 흘러흘러 내 손에 들어오게 됐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너무 감사하더라. 나도 이런 시엄마가 됐으면 좋겠다.
한편 선예는 오는 26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캐나다 교포 제임스박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선예는 지난해 아이티 선교 활동을 하면서 만난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선예는 인도양의 유명 휴양지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 후 캐나다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