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이던 아빠(주현)가 살해된다. 엄마는 아빠의 살해범으로 지목돼 징역형을 살게 됐다. 졸지에 고아가 돼 거리로 쫓겨난 아이 강석(박지빈).
아빠와 내연관계에 있던 여자(오윤아)와 그 여자의 또 다른 남자(박상민)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다.
설상가상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이는 사채업자 복화술(김수미)에 의해 길러지게 되고, 타고난 천재성으로 대한민국 검사 이차돈(강지환)이 된다.
그런데 차돈은 스폰서들 사이에서 '돈의 화신'이란 별명으로 악명을 떨치는 비리검사다. 천재성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에만 사용하는 인물. 그러다 아픈 과거의 기억의 비밀이 밝혀지고 '정의'라는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는 "이차돈은 희로애락이 있고, 기복이 심한 캐릭터다. 초반 로맨틱 코디미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돈의 화신'이 되어가는 이유가 보여진다"며 "모든 걸 다 표현해내야 하는 작품이라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돈의 화신'은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인 돈에 얽힌 탐욕과 복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사채업자의 딸과 돈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검사를 주인공으로 로비와 리베이트, 커넥션, 비리로 얽힌 대한민국의 세태를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그려낼 예정이다.
황정음이 악명 높은 사채업자 복화술의 딸 복재인을 맡았다. 돈 밖에 모르는 엄마는 싫지만 엄마의 돈은 좋아하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캐릭터다.
황정음은 "드라마 '골든타임'과 영화 '돼지 같은 여자' 등의 일정으로 힘들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작품을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골든타임'에서 강재인은 답답했고, 어렵고 힘들었는데 복재인은 잘해낼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좋아했다.
복재인은 70kg 넘는 뚱보에 치아교정기까지 낀 추녀였으나 각고의 노력과 돈으로 환골탈태한 인물이다.
황정음은 "솔직히 특수분장하면 더이상 멜로 연기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는 순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얼굴 사이즈에 계속 석고를 맞춰야 해 울고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지만, 의학 드라마(골든 타임)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특수분장 쯤은 웃으면서 즐겁게 하게 됐다"고 웃었다.
강지환은 황정음의 특수분장에 대해 "나도 영화 '차형사'에서 특수분장을 해봐서 안다"며 "나는 비호감이었는데 정음씨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추어올렸다.
하지만 황정음에게 키스를 당한 뒤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대해 "아름다운 황정음과 키스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뚱뚱한 황정음에게 강제로 당하는 키스였다"며 "그동안 리드만 했지 당한 키스는 처음이었다. 특수 분장을 벗은 황정음을 생각하면서 키스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오윤아가 이중만 회장의 내연관계였다가 세광과 함께 중만을 살해하게 되는 은비령, 최여진이 정의는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검사로 등장한다.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히트시킨 장영철·정경순 작가와 유인식 PD 등이 다시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유 PD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없는지,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게 무엇인지, 또 사람의 욕망과 그에 대적하는 양심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드'를 능가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많다. 재미있었고, 코믹한 것도 많으니 기대해달라"고 자신했다.
장영철 작가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신랄하면서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주말에 가족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돈이 적은가 많은가? 그래서 행복한가, 불행한가'를 생각하게 된다면 의미가 깊을 것 같다"고 바랐다. 정경순 작가는 "3개월 동안 행복한 주말 두 시간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2월2일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