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은 30일 오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회견에서 “작품을 택했을 때 너무 두려웠고, 한 때 불면증에도 걸렸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2011년 안방극장 신드롬을 일으킨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후 한동안 휴식기를 갖다 차기작으로 ‘나에게 불의 전차를’을 택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차승원은 연극 출연 계기에 대해 “작품 끝난 뒤 트레이닝을 조금 받았는데, 전작(‘최고의 사랑’)에서 너무 소진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드라마 종영 후 광고도 너무 많이 찍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정 감독님의 작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그분의 전작을 보진 못했지만 무언가 깊은 울림과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해주는 연극이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처음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는 너무나 두려웠지만 연습 기간이 있는 만큼 일단 부딪쳐보자는 생각을 갖고 연습했다”고 작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연극에 도전하게 됐음을 밝혔다.
하지만 데뷔 후 처음 서보는 연극 무대는 베테랑 연기자인 차승원으로서도 만만하진 않았다. 차승원은 “한때는 불면증에도 걸렸었다. 연극 용어도 잘 모르니까 그런 낯선 환경 낯선 문화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여기 계신 분들을 비롯해 많은 일본 배우분들(이 큰 힘이 됐다). 어쩌면 앞으로 하는 어떤 작품도 이렇게 끈끈하고 돈독하게 배우와 인간으로서 섞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과 일본인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의 극이다. 지난해 12월 도쿄, 오사카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차승원은 남사당패 꼭두쇠 이순우로, 구사나기 쓰요시는 일본인 교사 야나기하라 나오키 역을 맡았다. 히로스에 료코는 나오키의 동생 마쓰요, 김응수는 남사당패 우두머리로 각각 출연한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30일부터 2월 3일까지 총 6회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