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은 30일 오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기자회견에서 “일본 공연 중 실제로 떨어지는 큰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나에게 불의 전차를’에서 남사당패 꼭두쇠 이순우 역을 맡아 실제 줄타기 모습을 선보인다. 이날 차승원은 “연습 초반엔 (줄타기가)꿈에도 나왔다”며 “태어나서 손에 꼽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일본 공연 3회째에는 실제로 떨어져서 큰 사고가 있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털어놓기도 했다. 차승원은 “한국 공연에서도 총 열두 번의 줄타기를 해야 한다. 예전보다 나아졌겠지만, 늘 줄을 건너면 아찔하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차승원이 타는 줄의 높이는 2m. 사고 당시 차승원은 팔꿈치 부근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 완쾌된 상태로 활동에 큰 지장은 없지만 차승원은 당시 사고가 “트라우마”라며 혀를 내둘렀다.
차승원은 ‘나에게 불의 전차를’을 위해 지난해 9월 일본으로 출국, 12월부터 도쿄, 오사카에서 40회에 걸쳐 공연을 선보였다. 차승원은 “40회 공연동안 너무 힘들었고, ‘이걸 왜 했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오사카 공연 끝나고 나서는 뭔가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이 연극은 참 희한한 것 같다. 뭔가 쌓이는 게 아니라, 다시 원점, 다시 처음. 이런 기분을 주는 연극이고, 이렇게 한국을 너무너무 사랑해주고 한국 배우의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는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억이자 추억으로 남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과 일본인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의 극이다.
차승원의 연극 데뷔작이자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 히로스에 료코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지난해 12월 도쿄, 오사카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차승원은 남사당패 꼭두쇠 이순우로, 구사나기 쓰요시는 일본인 교사 야나기하라 나오키 역을 맡았다. 히로스에 료코는 나오키의 동생 마쓰요, 김응수는 남사당패 우두머리로 각각 출연한다.
‘나에게 불의 전차를’은 30일부터 2월 3일까지 총 6회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