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측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23일 국민연금 관리공단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영화의 주인공 최해갑이 국민연금을 거부하며 국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장면의 삭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남쪽으로 튀어’는 국내에도 출간된 일본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몇 가지 설정을 한국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연금제도 관련 내용 역시 원작소설에 기초한 내용”이라며 “그런데 영화의 개봉시기와 맞물려 국민연금이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되면서 국민연금 관리공단이 영화의 소재와 표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속 장면을 문제 삼는 것은 국민연금이 직면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법률적 자문을 통해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확인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제작사는 “국민연금에 빗대어 대한민국의 상황을 묘사하는 것은 예술이 갖고 있는 풍자, 해학, 위트, 과장, 희화화의 묘사이며 시대 비판 정신의 표현”이라며 “장면 삭제 요구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관리공단 측은 삭제요구에 대해 “강압이 아닌 가능여부를 물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남쪽으로 튀어’는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갑, 최해갑(김윤석)과 그의 가족이 행복을 찾아 무작정 남쪽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윤석이 자신의 소신에 따라 남들과 똑같이 살지 않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유쾌한 남자 최해갑을 연기했다. 6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