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하늘'의 전설을 만들었던 이승철
가수이자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승철에게도 임윤택의 죽음은 특별하다. 이승철은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 울랄라세션이 우승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 가운데 이들이 이승철의 노래 ‘서쪽하늘’을 부르며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2005년 가수 이승철이 발표한 곡으로 영화 ‘청연’ OST에 수록된 바 있으며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서 울랄라세션이 리메이크한 곡이다. ‘청연’은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장진영이 출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승철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금이나마 꿈을 이루고 간 그.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춤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멀리 있어 직접 가보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잘 가라 부디 하나님 곁에서 행복하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심사위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윤종신은 자신의 SNS에 “윤택아. 너를 통해 울랄라세션을 통해 준 건 없고 여러 가지 얻은 것 밖에 없구나..요즘 통 연락도 못했는데..잘가..고마웠다”고 적었다.
이외수, 새로운 출발과 마지막을 함께
이외수와 임윤택의 인연 역시 남다르다. 임윤택이 이외수를 처음 만난 것은 '슈퍼스타K3'가 끝난 직후 이들이 이외수를 만나기 위해 감성마을을 방문하면서 부터다.
임윤택은 "이외수 선생님댁에 찾아가서 밥한끼 얻어먹고 오자"며 "공기 좋은데가서 나무에다가 등좀 부딪히고 오자"고 말한 바 있는데 이에대해 이외수는 “울랄라세션이 감성마을을 방문합니다. 등장 할 때마다 한 편의 잘 농축된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했던 젊은이들. 무대 위의 절대강자, 울랄라세션. 전하실 말씀 올려 주시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Yo!”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임윤택과 이외수의 인연은 돈독해져 지난해 8월 임윤택의 결혼식에 이외수가 주례를 맡기도 했다. 그의 새로운 시작을 이외수가 함께 했던 것.
이외수는 임윤택이 사망 당시 그의 곁을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수는 임윤택의 죽음에 “그는 비록 짧았으나, 누구보다 진실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누구보다 위대한 생애를 살았습니다. 뜨겁게 뜨겁게 살았습니다. 트친들과 함께 그의 명복을 빌어 드리고 싶습니다”고 적었다.
가족, 가족만큼 가까웠던 울랄라세션 멤버들
임윤택의 사망 소식에 가장 힘든 사람들은 역시 가족과 울랄라세션 멤버들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유족들의 경우 말할 것도 없고 멤버들의 충격도 상당하다. 박승일씨의 경우 고인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현재(12일 오전)까지 제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고 전했다.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임윤택에게 가족같은, 가족보다 더 가까운 존재였다. 임윤택의 건강상태가 갑작스럽게 나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 뿐 아니라 멤버들이 모두 병원을 찾았다. 고인의 임종은 가족들과 멤버들이 함께 했다.
고 임윤택을 중심으로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 군조로 결성된 울랄라세션은 약 10여년 전 동네 선후배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이다. 울랄라세션이라는 팀 이름이 지어지기 전에 M.O.K 라는 이름으로 미사리에서 공연을 펼쳐 유명세를 탔다. 이후 임윤택은 위암 판정을 받고 멤버들과 함께 ‘슈퍼스타K3'에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는 사연은 유명하다.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고인의 임종을 함께 했으며 현재 까지도 돌아가면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