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후 ‘송혜교 립스틱’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시청자들이 열광한 것은 송혜교의 리얼한 연기 혹은 눈부신 미모뿐 아니다. 바로 송혜교가 사용한 바로 그, 립스틱이다.
이 짧은 장면에 등장한 립스틱은 송혜교가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인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 제품이다. 결과적으로 광고주는 ‘송혜교 립스틱’ 효과를 톡톡히 보며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 장면을 립스틱을 홍보하기 위한 장면이라 생각한다면 너무 가혹하다. 그 무엇에 앞서 이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디테일한 연출로 손색이 없는 장면이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경우 일반적인 PPL부터 한층 업그레이드 된 그림까지 보여주고 있다. 송혜교가 비교적 세련된 방식이었다면, 조인성은 일반적으로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돌직구 PPL의 중심에 서있다.
극중 대기업인 PL그룹 상속녀 오영(송혜교 분)의 오빠 행세를 하며 접근한 겜블러 오수(조인성 분). 그가 극중 입고 등장하는 모든 옷은 그가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파크랜드(Park Land) 제품이다. 공교로울 것도 없이, 바로 PL이라는 약자가 가능하다. 파크랜드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제작 지원사이기도 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PPL을 보고 있자니 문득 최근 종영한 드라마 ‘보고싶다’가 떠오른다. 최종 회차, 뜬금없이 연거푸 등장했던 디지털카메라로 스마트폰에 사진을 전송하는 장면에 광고주는 좋았을 지 몰라도, 당시 시청자 몰입도는 최악으로 떨어졌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PPL에마저 열광하는 이유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