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미수 및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고(故) 박용하의 매니저 A씨가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매니저로 재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따르면 A씨는 박용하 명의의 예금청구서를 위조해 예금을 인출하려 한 혐의(사문서위조 및 사기미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박용하 자살 일주일 후인 2010년 7월, 일본의 한 은행에서 박용하의 도장을 이용해 한화 약 2억 4000만원을 찾으려 했으나 박용하의 비보를 접했던 은행 직원이 예금 지급을 거절하는 바람에 돈을 찾지 못했다.
조사결과 A씨는 예금청구서에 박용하 명의로 개설된 계좌번호를, 성명란에는 ’朴容夏’라고 기재하고 박용하 명의로 된 도장을 날인해 예금청구서 2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2010년 7월 박용하의 소속사 요나엔터테인먼트에서 회사 소유의 박용하 사진집 40권(시가 720만원 상당)을 비롯한 총 2천600여만원 상당의 음반, 사진, 카메라 등을 무단으로 가져나온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A씨는 박용하와 친분이 있던 한 기획사로 몸을 옮겨 지금껏 아이돌 그룹 매니저로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매니저로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19일 오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A씨가 고소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A씨가 전 회사에 몸 담았을 당시 발생한 사건으로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해당 보도 이후 A씨가 개인적인 문제로 잠시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박용하가 사망한 뒤 요나엔터테인먼트를 떠났으며, 약 2년간 현 소속사에 재직해왔다.
한편 A씨는 검찰조사에서 “예금은 매니저로서 쓸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빼돌리려고 한 게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