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우려를 불식시켜주는 작품이다. 남자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인 존재감 제로인 CF 조연출 최보나(이시영)가 우연히 얻은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국민훈녀로 재탄생, 톱스타 이승재(오정세)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연애 스토리를 담고 있다.
신선하지 않은 소재를 신선한 시각과 기가막힌 발상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신인 이원석 감독의 연출은 절대 억지스럽지 않다. 오정세와 이시영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의외의 재미와 함께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장면이 극 전반에 흐른다.
아울러 연애박사 Dr. 스왈스키로 나오는 박영규과 시범 조교 두 외국인이 묘한 매력을 풍기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이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를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적은 개봉관으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4일 개봉해 누적관객 34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