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달빛프린스’의 시청률이 연일 추락 중이다.
27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달빛프린스’는 전국 시청률 3.1%를 기록.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3.5%보다 0.4%포인트 하락해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했다.
연예계 복귀를 선언한 ‘국민 MC’ 강호동과 신흥 스타 이예지 PD의 만남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첫 방송 당시, 제기된 ‘정체성 모호’ 문제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양새다.
방송 전부터 ‘달빛 프린스’ 팀은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비밀 작업에 착수하는 등 공을 기울여왔다. 프로그램 콘셉트부터 출연진, 주요 소재, 기획 방향, 프로그램 이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
이예지 PD는 당시 쏟아지는 주변의 관심에 “급한 마음으로 어설픈 상태로 (프로그램을)선보이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충분한 논의와 준비 끝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프로그램이 끝난 뒤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이 프로그램 하길 참 잘했다’는 성취감이 들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강호동, 탁재훈, 최강창민 등 ‘베테랑 MC’ 군단을 비롯해 이서진, 김수로, 이보영 등 호화 출연진에만 공을 들인 겪이 됐다. 새로운 도전, 신선한 소재를 사용했다지만 이를 녹여내는 노하우가 부족했고 시청자와의 원활한 소통에도 실패했다. 끼워 맞추기식 팀워크에 소소한 웃음과 감동이 부재한 상황. 결국 시청자의 시선을 장기적으로 끌기에 실패한 셈이다.
강호동의 재발견을 추구했지만 오히려 강호동 특유의 생명력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여타의 토크쇼에서 볼 수 없었던 게스트의 진솔한 인생담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자극적인 에피소드 나열식으로 차별화된 깊이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이 PD는 첫 방송 당시 예상보다 저조한 시청률에 “이제 막 시작 단계일 뿐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제작진은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형식적인 보완과 변화만으로는 위기에 빠진 ‘달빛 프린스’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제작 당시 시청자와 진정 소통하고 싶은 부분이 뭐였는지, 여타의 토크쇼와 차별화되는 장점과 이를 돋보이게 할 장치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