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친구’는 부잣집으로 시집간 지은이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오랜 꿈인 소설가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담는다. 남편은 지은을 서포트하지만, 지은은 좀처럼 소설가가 되지 못한다. 지은은 라이벌 친구가 유명 소설가가 된 것에 자극을 받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어느 날, 미국 정보요원 피터가 나타나 한 장의 그림을 건네고, 남편은 아내를 위해 이 그림을 산다. 지은은 남편이 사온 그림을 보고 영감을 떠올려 소설을 완성해 나간다. 하지만 지은은 피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지은 부부는 위기를 맞는다. 미스터리와 멜로, 드라마가 혼합된 장르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지성원이 지은 역할을, 배우 남성진이 피터 역할을 맡았다. 지성원은 10년 만에 자신의 본명 황금희를 사용, 새로운 마음으로 역할에 도전한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콘돌은 날아간다’의 배정화도 지은의 라이벌 친구로 합류했다.
3월20일 크랭크업을 목표로 현재 촬영 중이다.
파리8대학 영화학 박사 출신인 성 감독은 연애하는 여성의 심리를 담백하면서도 신선한 감각으로 표현한 ‘여름이 가기 전에’(2006)와 변덕스러운 남성의 심리를 재치 넘치는 유머와 독특한 구조로 풀어낸 ‘여덟 번의 감정’을 연출했다.
성 감독은 일상 속 소소한 감정을 재치 넘치게 표현해 ‘여자 홍상수’의 등장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