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오 공개된 ‘오랜만이다’는 임정희가 2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으로 지난해 11월 발표된 헤르쯔 아날로그(본명 허성준)의 정규 1집에 수록됐던 곡이다.
이번에 발표된 ‘오랜만이다’는 헤르쯔 아날로그와 임정희의 듀엣곡처럼 들리지만, 엄밀히 이 노래는 듀엣 작업으로 완성된 노래가 아니다. 원곡 중 일부에 헤르쯔 아날로그 목소리를 지우고 대신 임정희의 목소리를 넣은 것이기 때문이다. 원곡의 마스터를 그대로 사용한 까닭에 이 노래를 리메이크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임정희 소속사 빅히트 관계자는 “처음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제안할 때부터 원곡의 편곡과 목소리의 감성이 마음에 들어, 다시 녹음하지 말고 이를 그대로 사용하자고 했다”며 “원곡에서 부분별로 헤르쯔 아날로그의 목소리를 지우고 임정희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과정에서 임정희씨가 남자 키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렴구에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부분만 화음을 넣어야 하는 까닭에 새롭게 녹음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독특한 곡 작업 방식은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해외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991년 나탈리 콜이 고인이 된 아버지 냇 킹 콜의 대표곡 ‘언포게터블’(Unforgettable)을 마치 듀엣으로 부른 것처럼 다시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헤르쯔 아날로그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JYP 소속 작곡가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의 싱어송라이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