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은 10일 오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시네마톡 행사에 참석해 “홍상수 감독님과 농구를 하게 된 것이 첫 만남이었다”며 “당시 홍 감독님이 우리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님이셨다. 어느 날 백종학 선배가 감독님과의 농구 시합에 불러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후 7년이 흘러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끝나고 홍 감독님께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됐다”며 “홍 감독님은 그때도 농구를 하고 계셨는데 다시 한 번 함께 농구를 했다. 감독님께서 ‘너 참 농구 예쁘게 한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바로 영화 ‘밤과 낮’ 촬영에 들어갔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선균은 홍상수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선균은 홍 감독의 ‘밤과 낮’, ‘옥희의 영화’ 등에 출연했다.
그는 “홍 감독님의 영화는 당일 아침에 대본이 나온다”며 “‘밤과 낮’ 촬영 당시 북한 사투리를 했어야 했는데도 홍 감독님은 어떤 대본도 준비해주지 않았다. 알아서 해야 해서 처음엔 정말 난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의 영화는 대개 멋진 배역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연기 연출이 가능하다”며 “심지어 연기에 대한 몰입도 또한 높아져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대본을 받게 될 아침마다 설렌다”고
한편 홍 감독의 14번째 장편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캐나다로 엄마를 떠나보낸 여대생 해원(정은채)이 겪게 되는 슬프고, 때론 기뻤던 며칠간의 일들을 일기체 형식 속에 담은 영화다. 이선균은 해원의 학교 교수로 나온다. 유준상, 예지원, 김자옥, 기주봉, 류덕환 등도 힘을 실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