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영화 ‘지.아이.조2’ 홍보차 만난 존 추 감독은 “이병헌과 다음에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면서도 “‘도둑들’의 전지현, 가수 싸이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서 11일 오전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강남스타일’ 양말을 신고 나타나 싸이 팬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다른 배우들은 보통 닌자 역이면 액션만 보여주려고 하는데, 이병헌은 숨겨진 인간미까지 보여줬다”며 “스태프들도 눈을 못 뗄 정도로 만족했다. 흡입력이 대단해 나도 ‘컷’을 해야 하나 잊어버릴 정도였다”고 호평했다.
파라마운트사의 권유로 2D에서 3D로 구현하게 된 이번 영화는 이병헌의 식스팩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총알이 날아갈 땐 피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생생하다.
존 추 감독은 “3D로 꼭 해야 하는 영화였는데 그래서 극적인 효과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이병헌이 감옥에 갇혀 있는 신에서는 물방울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현실적”이라며 흡족해했다. 나아가 “5년 정도 지나면 감독과 배우의 스킬에 따라 굉장한 3D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의도적으로 동양적인 요소를 보여주려고 한 건 없다”면서도 “ ‘지.아이.조2’ 가 007, 닌자, 서부영화의 집합체 같은 느낌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핵무기 전원 버튼 ‘POWER’가 ‘권력’이라고 오역된 것과 관련해서는 “영화를 위해 일부러 그랬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실수였다. 이병헌이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쳤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존 추 감독은 1979년생으로 영화 ‘스텝 업 2: 더 스트리트’와 ‘스텝 업 3D’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 거대한 폭파 장면을 연출하고 배우들에게 전투와 총격 훈련을 받게 하는 등 현실적이고 생생한 액션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아이.조2’는 인류를 위협하는 악당 ‘자르탄’의 음모에 맞서는 최강 전투부대 ‘지.아이.조’의 대결을 담았다. 이병헌을 비롯해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테닝 테이텀 등이 출연하며 제작비 1억 8500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가 투입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